이재명 정부의 100조원 소버린AI 투자 발표 직후, 네이버 주가가 하루 18% 폭등했다. 과연 내 세금으로 또 대기업만 배불리는 건 아닐까? 소버린AI가 뭐기에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다는 거지?
찬성론자들의 절실한 이유들
정부 관료가 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의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김치가 중국 음식으로 나오는 AI를 쓸 건가?" 라는 발언이 한 때 주목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ChatGPT는 독도를 '국제적 분쟁지역'이라고 정의해 논란이 된 적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은 다르다는 말인가.. 아니요. 그대롭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더욱 직설적이었습니다. "'ChatGPT가 있는데 소버린 AI를 왜 개발하느냐, 낭비다'라는 얘기는 '베트남에 쌀 생산 많이 되는데 뭘 농사를 짓냐, 사 먹으면 되지' 이런 얘기와 똑같은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박한 바 있습니다. 정말 문화적 정체성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 현실은 더 심각했다. 현재 패권을 장악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모델은 미국의 인터넷 데이터를 압도적인 비중(약 90% 이상)으로 학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기업들의 숨겨진 속내
실제로 돈이 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정부 지원금을 노린 쇼인가? 현실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사실들이 있었습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이미 한국은행에서 활용 중으로, 한국은행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금융·경제 특화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하고, 올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폐쇄된 네트워크 안에서만 생성형 AI를 학습시켜 데이터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뉴로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이게 끝일까요. 더 있을 것임을 짐작 가능하고, 그런 분야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더 인상적인 건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의 성공 사례입니다. 독거노인 안부 서비스로 시작한 이 AI는 현재 전국 128개 시군구에 도입돼 3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시장까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 만족도는 평균 90%에 달하며, 실제로 순천시에서는 응급 간경화 환자를 구하는 성과도 거둔 바 있습니다. LG 엑사원의 실제 성과도 눈에 띕니다. 엑사원 4.0을 오픈소스로.. 이전 보다 개선 된 라이센스로 풀며 잠시나마 화제가 되었던..그 주역이 배터리 소재 개발에서 실험실이면 2-3개월 소요될 작업을 단 5분 만에 완료하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친환경 배터리 첨가물질 개발에서 불소 함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대체 소재를 AI가 찾아냈고, 신약 후보 물질 탐색에도 활용되고 있어, 정말 실용적인 가치를 창출되어 가는 중에 있습니다.
학계의 지적 근거들
가트너는 향후 5년 내에 소버린AI 보유국과 비보유국 간 격차가 현저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마치 핵보유국과 비보유국처럼 국가 간 힘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종욱 전북대 교수의 동의보감 AI 연구는 특히 주목할 만 합니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를 20년간 번역하며 구축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메디플랜트'는 실제 동물실험에서 통계 순위와 효과가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5천개 처방을 분석한 결과는 민족약물학에서 5천명에게 인터뷰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게 전 교수의 설명입니다. 정말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가? 연구팀은 이 기술로 특허 2건을 등록했으며, 여러 제약회사와 협력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며, 더욱 놀라운 건 당귀와 천궁에 작약을 추가한 3가지 조합이 현재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된 '헤모힘'의 구성과 정확히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반대론자들의 냉혹한 현실 진단
AI 스타트업들의 솔직한 고백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데요.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의 발언은 업계의 솔직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국내 AI 기업들이 OpenAI API나 글로벌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메타로 떠나는 한국 인재들의 현실도 심각한데요. 2024년 기준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은 인구 1만 명당 0.36명으로, OECD 38개국 중 35위라는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미국 인턴 월급이 국내 대기업 연봉보다 높다는 현실 앞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계속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아픈 현실입니다. 정말 경쟁이 안 되는 건가? 그럼 100조원을 써도 소용없는 거 아닐까?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졸업 후 해외로 이주한다는 충격적인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경제학자들의 비용 분석
에포크 AI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주목할 만한 AI 중 한국은 LG 엑사원뿐이라는 냉혹한 평가가 나왔다. 대부분의 국내 AI 업체들이 OpenAI나 메타 라마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독자적인 모델 개발이 의미가 있을까요?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모델까지 구축해야만 한국에 특화한 LLM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우리가 양질의 한국어 기반 데이터를 충분히 갖추고 있느냐도 따져봐야 한다"며 "돈은 돈대로 쓰고도 한국 외엔 수요처가 없는 갈라파고스가 될 거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벌써부터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는데요. 올해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들이 AI에 투입하는 자금이 360조원에 달한다는데, 이들이 수년간 매해 수십조원을 쏟아붓고도 더 크게 베팅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100조원 투자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런 고민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손도 대지 말아야 하느냐..이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정부에서 추진하기로 한 만큼 잘 되는 쪽으로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국제협력주의자들의 우려
이해민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의 우려는 더욱 직설적으로, "자립과 고립은 한 끗 차이"라며 "이미 우리는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의 무덤이라는 뼈아픈 과거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그는 또한 "소버린 AI가 국가가 방어적으로 가져가야 할 중요한 분야"라면서도 "동시에 국가 AI 전략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산업이기에 대한민국 개발자들의 결과물이 5천만 명 사용자를 넘어 1억 명, 10억 명이 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을 전해보자면... 이건 하나마나한 소리긴 합니다. 애초에 요즘 한구 기업들이 서비스 개발 시 글로벌을 염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언제까지 온라인 상의 서비스 산업을 미국 중심으로 갈 순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한 몫합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했는데요. "소버린 AI 담론이 흥선대원군의 쇄국과 비슷하다"는 비판까지 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혼자만의 기술 개발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 이러한 물음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다른 측면들이 있습니다.
기술 없는 나라들의 절망적 현실
그렇다면 우리도 결국 디지털 식민지가 되는 건 아닐까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보면 그 답이 나옵니다.
케냐 노동자들은 하루 1.5달러로 ChatGPT의 폭력 영상을 검열하고 있어요. 아프리카 전통 농업 지식이 서구 AI의 '무료 데이터'로 수탈당하는 현실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AI 주권을 갖지 못한 나라들의 운명입니다.
라틴아메리카도 마찬가지예요. 칠레는 LatamGPT라는 50억 파라미터 모델로 ChatGPT에 도전하고 있지만 현실적 한계가 명확합니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10개국이 연합해 태양광으로 AI를 학습시키려 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성공할 수 있는 나라일까요, 실패할 나라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어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가 실제로 금융권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LG 엑사원이 배터리와 신약 개발에서 실용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거든요. 전종욱 교수의 동의보감 AI처럼 우리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지식을 활용한 혁신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재 유출, 기술 격차, 글로벌 경쟁력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도 분명합니다. 해외 범용 프론티어 모델의 막강함은 멈추지 않고 강화 되고 있고, 직접 버티컬ai를 공개하기도 합니다. 1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세금 낭비로 끝날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과 실행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전 잘 될 것으로 봅니다. 목적에 기반한 투자에는 성과를 잘 내어 왔던 역사가 내내 이어져 왔으니까요.
다만 말했듯이 베이스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여러 목적형 AI모델에 범용과 목적형 서비스도 같이 개발해야 하므로..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서비스로 대표적인 것이 챗봇이고, 커서나 클로드코드 같은 것들이 초기 서비스의 잘 알려진 경우입니다. B2B나 국가의 정부 서비스에의 활용은... 잘 알려지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점점 더 많아질 것이기도 합니다.
과연 소버린AI는 우리에게 필요한 투자일까.. 이 정도 이야기 되었으면 독자분들도 나름 생각하는 각자의 판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은 소버린AI를 주제로 2편, 버티컬 AI를 주제로 한 2개의 글의 첫 번째 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모든 논란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개인과 기업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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